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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내가 간다’ 엄원상·송민규, 벤투호서 ‘미니 현대가 더비’

카타르 행 티켓을 잡기 위한 최후의 경쟁이 시작됐다. 엄원상(23·울산 현대)과 송민규(23·전북 현대)는 서로를 넘어야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 K리그 선수 위주로 소집했다. 해외파는 시즌 중이라 차출이 불가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를 통해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윙 포워드 자리가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그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 외에 나상호(FC서울), 권창훈(김천 상무)도 유력한 카타르 월드컵 선발 후보다. 이번에 선발된 윙어 중에 엄원상·송민규·양현준(강원FC) 등은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이 월드컵에 갈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엄원상과 송민규는 ‘현대가’ 소속이다. 둘은 올 시즌 각각 울산,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를 누볐다. 리그에서는 엄원상이 웃었다. 33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울산이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크게 일조했다. 엄원상은 올해 초 울산 이적 후 기량이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엄원상은 송민규보다 대표팀에선 한 보 앞선 상태다. 엄원상은 벤투호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 드리블 돌파 등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상대가 힘이 빠진 후반에 투입되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는 희망을 심었다. 하지만 엄원상은 “경쟁에서 앞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목표인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까지) 왔다. 내가 잘해야 하고,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대표팀 단골 멤버였다. 수비수들이 읽기 어려운 특유의 드리블 템포와 문전에서의 집중력 등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샀다. 그러나 소속팀 전북에서의 부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명단을 꾸릴 때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카타르로 향하려면 반전이 필요하다. 송민규는 “항상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라며 “나는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안다. 이번에는 모든 걸 보여줄 생각”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그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를 발표한다. 대표팀 내에 벌어진 ‘미니 현대가 더비’에서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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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영표도 인정’ 손흥민, 이미 ‘국대 레전드’ 반열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아닌가. 충분히 레전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레전드가 봐도 손흥민(30·토트넘)은 이미 레전드다. 한국 축구의 전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이사도 인정했다. 손흥민은 23일 코스타리카전, 27일 카메룬과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두 골을 넣었다. 프리킥, 헤더로 각각 골망을 가르며 뛰어난 골 감각을 자랑했다. 한때 대표팀에선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올해 열린 A매치 8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자연스레 각종 부문 순위도 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칠레와 친선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그는 현재 역대 최다 출전 부문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공동 9위가 된다. 1년 동안 치르는 A매치가 10경기 남짓인데, 손흥민이 3~4년 대표팀 생활을 이어 간다면 1위 차범근(136경기)의 기록도 넘을 수 있다. 득점 부문에선 단독 4위다. 손흥민은 3위 박이천(36골)을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3위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다만 1위 차범근(58골), 2위 황선홍(50골)과는 거리가 있다. 손흥민이 이들의 기록도 깰지는 미지수다. 기록 경신은 진행형이지만, 이미 대표팀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표 KFA 부회장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아시아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있는가. 2위와 득점왕은 완전히 다르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며 엄지를 세웠다. 2010년 12월 7일, 18세 나이로 대표팀에 처음 뽑힌 손흥민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손흥민은 A매치 최연소 출전 5위, 최연소 득점 2위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1월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뽑은 손흥민의 당시 나이는 18세 194일. 이 부문 1위는 고종수(18세 87일)다. '막내' 이미지가 강한 손흥민이지만, 지난 13년간 그가 남긴 자취는 눈부시다.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손흥민은 어느덧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리더이면서도 중간 다리, 주득점원이면서도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경기 내·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대회 성과만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다. 손흥민은 앞서 두 차례의 월드컵, 세 차례의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이 기간 대표팀은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다면, ‘국가대표 손흥민’의 가치는 더 오를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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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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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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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3연전,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 골'은 없었다

브라질-칠레-파라과이로 이어진 남미팀 3연전. 손흥민(30·토트넘)은 연속 프리킥 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연속 프리킥 골을 넣었다. 아크 앞 ‘손흥민 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순간마다 어김없이 골이 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최초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다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겼다. 이번 남미를 상대한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최고 장점인 ‘침투 연계 플레이’에서 나온 골은 단 한 골도 없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린다. 특히 뒷공간에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한 번의 패스가 전달되는 것으로 천금 같은 골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 경기에서 터진 한국의 선제골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란의 수비라인이 올라가자 미드필드에 있던 이재성(마인츠)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이 이를 빠르게 몰고 가서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아시아팀보다 기량이 좋은 남미팀들을 상대하자 이런 장면이 사라졌다. 먼저 상대 팀의 압박과 집중수비 양상이 달랐다. 브라질 같은 월드클래스 팀은 손흥민을 매우 효과적으로 수비했다. 남미 예선에서 탈락,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하는 칠레와 파라과이도 압박 수준이 아시아 팀과 달랐다. 한국 미드필드진은 상대 압박을 벗겨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이 역력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축구도 중원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미드필더들이 효과적으로 전진 패스를 뿌려주지 못하고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중원의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못 하면서 손흥민의 플레이도 살아나지 못했다. 이번 남미 평가전 내내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나오는 전환 패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 중원의 키 역할을 했던 이재성이 6월 A매치 평가전 기간에는 부상 때문에 소집되지 않았다. 정우영(알사드) 역시 부상으로 중도 탈락했는데, 정우영은 패스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상대 수비에 더 집중했다. 황인범(서울)과 백승호(전북) 등은 이러한 전환 패스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역할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손흥민은 구멍 난 중원 탓에 미드필드까지 내려가서 수비에 가담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의 주특기인 침투 역습 장면이 인상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상대 역습에 번번이 당해 2-2로 비겼다. 그는 “상대가 역습하지 못하게 막는 최고의 방법은 우리의 공격을 마무리하고 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파라과이전에서 한국의 공격이 미드필드에서부터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공격 자원인 손흥민을 월드컵 본선에서 프리키커로만 활용할 순 없다. 미드필드 운용은 벤투 감독에게 여전히 숙제다. 이은경 기자 2022.06.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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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 불안 벤투호... 김민재 공백 크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수비 불안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칠레와 벌인 6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손흥민(토트넘)이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완승’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비 불안이 다시 한번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칠레전에서 벤투 감독은 지난 2일 브라질전과 비교해 4명의 선발 스쿼드를 바꿨다. 가장 눈에 띄는 교체는 수비수. 칠레전에서는 김영권(울산 현대)과 이용(전북 현대) 대신 정승현(김천 상무)과 김문환(전북)이 각각 중앙 수비와 오른 측면 수비를 맡았다. 칠레와 경기를 앞두고 “몇몇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벤투 감독이 실제로 수비 명단에 변화를 줬다.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기용을 하는 편이다. 칠레전 스쿼드에 변화를 준 건 브라질전에서 잦은 수비 실수가 나오며 1-5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홍철(대구FC)-김영권-권경원(감바 오사카)-이용으로 포백을 구성했다. 그러나 네이마르, 히샬리송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측면을 돌파하자 번번이 공간을 내줬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는커녕 상대를 따라가기 바빴다. 칠레와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벤투 감독의 머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전반 44분 대표팀 수비 진영의 패스 실수로 생긴 칠레의 역습 상황에서 침투 패스 한 번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5분엔 칠레 공격수 벤자민 브레레턴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지만 수비수들이 뒷공간에 있던 브레레턴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게 드러났다. 상대 압박에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놓쳤다. 3선 수비와 최후방 라인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위험이 생긴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여러 차례 앞으로 달려 나와 급하게 공을 커팅을 해야 할 만큼 수비에서 호흡 문제는 과제로 남았다. 벤투 감독은 “(수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경기보다 문제점은 적었지만 불필요한 리스크와 함께 경기했다. 수비 라인을 내려 플레이할 때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실수를 개선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민재(페네르바체)와 김진수(전북)의 수비 공백은 여전히 컸다. 김민재와 김진수는 각각 발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특히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자 빠른 스피드로 커팅 타이밍이 좋은 김민재는 대체 불가한 자원이다. 칠레전에서 상대 수비수 알렉스 이바카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한 상대의 수적 열세로 한국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수비 약점이 덜 부각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5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김민재 같은 수비수를 당장 찾기는 불가능하다. 김민재가 부상에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을 막으려면 김민재에게 의존해야 하는 게 대표팀 수비의 현실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6.08 03:48
국가대표

[IS 대전] ‘손흥민 센추리 클럽 자축포’ 한국, 칠레에 2-0 승리

통산 100번째 A매치 경기에 나선 손흥민(30·토트넘)이 32번째 득점에도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6월 A매치 4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로 29위 한국보다 한 단계 높다. 지난 2일 브라질(1위)을 상대로 1-5로 패한 한국은 이날 칠레를 상대로 신승을 거둠으로써 6월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칠레는 ‘가상 우루과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남미 국가인 칠레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우루과이를 대비해 전술을 가다듬는다는 구상이었다. 칠레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와중이지만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로는 충분했다. “선발 라인업에 몇몇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던 벤투 감독은 칠레와 경기에서 브라질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수비에서는 김영권(울산 현대)와 이용(전북 현대)가 빠지고 정승현(김천 상무)과 김문환(전북)이 들어갔다. 미드필더진에서는 백승호(전북)이 빠지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가 투입됐다. 최전방에는 황의조(보르도) 대신 나상호(FC서울)이 나섰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100번째 A매치 출전 기록을 가졌다. 손흥민은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등에 이어 16번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채우면서 조광래,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출전 횟수 공동 15위가 됐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이던 2010년 18살 나이에 국가대표에 뽑혀 그해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시리아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12년 만에 A매치 100경기를 달성한 것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99번째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이 기록한 A매치 통산 득점은 31골. 지난 3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기록한 게 마지막 득점이었다. 칠레와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 정우영과 스위칭을 하며 공격에 나섰으나 득점과는 무관했다. 연계플레이와 수비까지 가담하며 팀에 헌신하는 모습은 보였다. 손흥민은 이후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후반 21분 후방에서부터 전진 롱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칠레 수비 3명을 벗겨낸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분 뒤에는 조규성(김천)으로부터 낮게 깔리는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으나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두드리니 열렸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100번째 출전을 기념하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통산 32번째 A매치 득점. 한편 대한민국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연이어 평가전을 갖는다. 대전=김영서 기자 2022.06.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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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황희찬 선제골' 한국, 칠레에 전반전 1-0 리드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이 자신의 별명에 걸맞은 폭풍 드리블로 대표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전을 1-0 리드를 잡은 채 마쳤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로 29위 한국보다 한 계단 높다. 지난 2일 브라질(1위)에 1-5로 대패한 한국은 칠레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두 번째 모의고사를 치른다. “선발 라인업에서 몇 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벤투 감독의 말처럼 브라질전과 비교해 4명의 선발 스쿼드 변화가 있었다. 수비진에서 정승현(김천 상무)과 김문환(전북 현대)가 김영권(울산 현대), 이용(전북)을 대신해 출전했다. 미드필더진에서는 백승호(전북) 대신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가 나섰다. 황의조(보르도) 대신에 나상호(FC서울)이 공격수로 나섰다. 선제골은 한국에서 나왔다. 전반 12분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드리블로 침투하며 상대 진영을 뚫었다. 이어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칠레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득점포를 신고한 후 7개월 만에 터진 황희찬의 골이다. 한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황희찬은 아닐 경기를 치른 뒤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대전=김영서 기자 2022.06.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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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브라질 골문 정조준 황의조 "위협적인 장면 만들겠다"

황의조(30·보르도)가 브라질 골문을 조준한다. 황의조는 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보였던 플레이를 그대로 할 것이다. 우리도 브라질처럼 공격적인 측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 대표팀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샬리송(에버튼)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등 특급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니엘 알베스(FC바르셀로나)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 알렉스 산드로(유벤투스) 티아고 실바(첼시) 등 세계적인 수비수들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도 “브라질은 약점이 많은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브라질 수비수들은) 좋은 선수들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리그에서 상대해봤던 선수들이다”라면서도 “우리도 잘 준비한다면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대표팀이 공격할 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의조는 최근 대표팀에서 잠잠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 중 7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득점을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조규성(김천 상무)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황의조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더구나 황의조는 최근 소속팀에서 치른 리그 최종 6경기에서도 침묵했다. 황의조의 부진은 대표팀 공격에 대한 걱정을 사게 했다. 소속팀에서 부진하다고는 해도 황의조에 대한 벤투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벤투 감독은 “선발 스쿼드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공격은 (기존에) 우리가 하던 대로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속팀 상황과 대표팀 상황을 비교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최하위에 그쳐 2부로 강등된 가운데 나오고 있는 이적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 이적을 고려하느냐’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는 “모르겠다. 미래의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면서도 “좋은 팀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이동해서 적응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6.0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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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네이마르-히샬리송-하피냐’ 브라질 삼각편대를 막아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축구대표팀을 ‘셀레상(Seleção)’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선택받은 자’라는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발은 최고의 영예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축구의 신' 펠레에게 “셀레상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축구 실력을 가진 브라질 선수 중 '선택받은 자'답게 대표팀 27명의 몸값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축구 선수의 몸값을 측정하는 매체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2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브라질 선수단의 이적시장 가치를 더하면 1조1829억 원을 웃돈다. 이 중 네이마르의 이적시장 가치만 1000억 원가량이다. 브라질 대표팀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히샬리송(25·에버튼), 하피냐(26·리즈 유나이티드)다. 세 명 모두 섬세한 발재간을 통해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테크니션’이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뛰는 네이마르는 올 시즌 리그 13골을 터뜨렸다. 히샬리송과 하피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각 올 시즌 리그 10골, 11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과 코파 아메리카 동안 4-3-3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지난달 3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2일 평가전에서는 네이마르, 히샬리송, 하피냐를 스리톱으로 기용하거나 히샬리송을 최전방으로 두는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 동안 단 3골만 허용했다. 높은 공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 벤투 감독의 전술 덕분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브라질은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 17경기 동안 무려 40골을 터뜨렸다. 더구나 벤투호의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소속팀에서 당한 발등 부상으로 이번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도 “김민재는 우리 팀의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좋은 특징이 있는 선수다”라면서 소집 불발을 아쉬워했다. 발재간이 좋고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는 브라질 공격수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과제다. 김민재의 백업인 박지수(김천 상무)도 부상 때문에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수비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이전 경기와 다르다. 손흥민이 수비에 가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방으로부터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는 왼발잡이 김영권(울산 현대)과 오른발잡이 김민재를 기용했다. 김민재와 박지수의 대체 선수로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과 정승현(김천)이 발탁됐지만, 브라질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영권의 파트너로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6.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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